페이스북 커뮤니티로 처음 만나
"원하는 것이 있어서 결혼하는 것 아냐"
46살의 나이차를 극복해 결혼에 골인한 영국 할머니와 이집트 청년이 방송에 출연해 둘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했습니다.
아이리스 존스(82)와 모하메드 이브리함(36)은 지난 2019년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 만났습니다. 아들이 사준 노트북으로 페이스북을 하던 아이리스는 페이스북 내 무신론자 커뮤니티에 가입했고, 모하메드를 알게 됐습니다.
둘은 연락을 시작한지 5개월 만에 급속도로 가까워졌고, 아이리스는 2019년 11월 모하메드를 보기 위해 카이로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모하메드는 영국 매체와이 인터뷰에서 "아내가 나를 보러 이집트까지 날아왔을 때 그녀를 보자마자 진정한 사랑임을 깨달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모하메드가 아이리스의 재산을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고, 비자 문제까지 둘의 사랑을 가로막으려 했습니다.
아이리스 슬하의 두 아들도 처음에는 모하메드가 자신의 어머니의 재산을 노리고 접근한 것이라고 의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방송에 출연해 청년과의 성적 행위를 적나라하게 밝히는 어머니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의 눈총에도 불구하고 작년 2020년 11월 결혼식을 올린 두 사람은 비자 문제로 인해 휴대폰과 페이스북 메신저로만 연락하는 '랜선 결혼생활'을 보내야 했습니다.
아이리스는 지난 6월 한 영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당장 내일 죽을 수도 있는 늙은이에겐 하루하루가 소중하다"며 "마트에서 장을 보다가도 모하메드가 보고 싶어서 눈물이 난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지난 달 영국에서 3년간 머물 수 있는 비자를 발급받는 데 성공한 모하메드는 곧바로 영국으로 날아와 아이리스와 감격스러운 재회의 기쁨을 맛 봤습니다.
둘은 현지시간으로 30일 방송된 영국 방송 '오늘 아침'에 출연해 변함없는 애정전선을 자랑하며 둘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해명했습니다.
아이리스는 공항에서 모하메드를 재회했을 때를 회상하며 "꿈만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내 영혼이 나를 벗어나 밖에서 나를 들여다보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모하메드가 아이리스의 재산을 탐내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모하메드는 "잘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식의 질문을 던지며 부담을 주는데 나는 나만의 직장이 있다"면서 "아이리스에게 원하는 것이 있어서 결혼하는 것이 아니다. 나도 이집트 카이로에 주택을 가지고 있는 충분히 부유한 사람"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아이리스는 "사랑이 모든 걸 이긴다"면서 "모하메드는 영국에서의 삶을, 나는 내 장소에 이 남자와 함께 하는 것에 적응하며
방송 진행자가 크리스마스 계획에 대해 묻자 두 사람은 "아직 정확한 계획은 없다. 아들과 함께 보낼 수도 있고 우리 둘이서만 보낼 수도 있다"면서 "아들도 우리에게 축하한다고 말하고 축복해줬다. 우리의 사랑을 응원하고 지지해준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