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선 "미중 갈등에 압박받을 수도"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 사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
내년 2월 개최 예정인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외교적 보이콧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미국이 기밀정보 공유 동맹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국가들에 보이콧 동참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 정부가 보일 행보에 관심이 집중됩니다.
↑ 2011년 당시 중국을 방문한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부통령과 시진핑 당시 국가 부주석 / 사진=연합뉴스 |
현지 시간으로 26일 미국 포브스와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 등 외신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파이브 아이즈 회원국인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에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동참을 설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같은 날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상도 "적절한 시기에 베이징 동계올림픽 관련 입장을 판단하겠다"면서 보이콧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외교적 보이콧은 선수단은 보내되 정부 인사와 정치인으로 구성된 공식 사절단은 파견하지 않는 것으로, 통상 올림픽 기간에는 각국 정상과 고위급 대표단이 개최국을 찾아 양자 회담 등을 진행해 왔습니다.
이번 외교적 보이콧은 그간 국제 사회의 뜨거운 감자였던 신장 위구르 지역의 강제노동 의혹 외에도 최근 장가오리 전 국무원 부총리에게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한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 실종설이 제기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일부 국회의원들은 지난 7월에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중국이 소수 민족을 상대로 자행하는 대량 학살을 멈추지 않는 한 올림픽을 연기하고 개최지를 변경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더욱이 미국이 다음 달 화상회의 방식으로 전 세계 110개국을 초청해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개최키로 한 만큼, 중국에 대한 공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 지난 2월 인도 다람살라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는 티베트 출신 망명자들 / 사진=연합뉴스 |
이에 미국의 동맹과 파트너 국가들은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미국으로부터 협의 요청을 받은 것이 없다"면서도 "베이징올림픽이 동북아와 세계 평화·번영에 기여하고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기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중국 외교부는 "한국이 베이징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한 것을 환영한다"라고 발표했습니다.
당시 외교부 측은 "원론적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으나 일각에서는 미중 갈등 속에서 애먼 한국만 난처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한 전문가는 "미국이 어떤 방식으로 올림픽 문제를 동맹국들과 조율해 나갈지 아직은 미지수"라면서도 "이번 문제가 범죄 중의 범죄로 불리는 '제노사이드(인종 학살)'로 규정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과 서방 국가들 모두 양보나 타협이 쉽지 않은 상황인 것만은 분명하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1,012명을 대상으로 '미
이는 같은 질문을 받은 일본인 1천 명 중 35%가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인 수치입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