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남아공에서 확산 중인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를 '우려 변이'로 분류하고, 이름을 '오미크론'으로 지정했습니다.
코로나 대유행의 중심에 있는 유럽의 일부 국가들은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글로벌 금융시장은 변이 공포에 휘청였습니다.
정태웅 기자입니다.
【 기자 】
남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새 변이종은 기존 바이러스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을 띱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표면에 있는 뾰족한 돌기인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체내 세포에 침투하는데, 신종 변이는 이 스파이크 단백질 1개에서만 유전자 변이 32개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강한 전파력을 가졌던 델타 변이보다 2배 많은 수치인데, 돌연변이가 많을수록 전파력이 더 폭발적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사지드 자비드 / 영국 보건장관
- "우리가 파악한 이 변이의 초기 징후는 델타 변이보다 전염성이 더 높고, 현재 갖고 있는 백신의 효과도 덜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나와 있는 백신들은 기존 스파이크 단백질에 맞춰 개발된 만큼, 변이에 따라 백신을 아예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조 팔라 / 남아공 보건부 장관
- "주말 동안 과학자들이 연구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면, 정부도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그만큼 더 많은 권한을 갖게 될 겁니다."
WHO는 현지시각 26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신종 변이를 '우려 변이'로 지정하고, 이 바이러스를 그리스 알파벳의 15번째 글자인 '오미크론'이라고 명명했습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남아프리카 국가들을 입국 금지 대상으로 지정하는 등 유입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변이 우려 영향으로 글로벌 증시도 급락했습니다.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모두 2%대의 급락세로 마감했고,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이보다 더 떨어졌습니다.
국제유가는 13% 폭락하며 배럴당 70달러 선이 무너졌습니다.
MBN뉴스 정태웅입니다. [bigbear@mbn.co.kr]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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