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4차 유행을 몰고 왔던 델타 변이보다 더 강력한 변종 바이러스가 출현해 전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남아공에서 처음 확인된 이 변이는 벌써 홍콩까지 상륙했는데요.
코로나 대유행의 중심에 있는 유럽의 일부 국가들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남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새 변이종은 기존 바이러스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을 띱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표면에 있는 뾰족한 돌기인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체내 세포에 침투하는데, 신종 변이는 이 스파이크 단백질 1개에서만 유전자 변이 32개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강한 전파력을 가졌던 델타 변이보다 2배 많은 수치인데, 돌연변이가 많을수록 전파력이 더 폭발적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사지드 자비드 / 영국 보건장관
- "우리가 파악한 이 변이의 초기 징후는 델타 변이보다 전염성이 더 높고, 현재 갖고 있는 백신의 효과도 덜 할 수 있다는점입니다."
현재 나와 있는 백신들은 기존 스파이크 단백질에 맞춰 개발된 만큼, 변이에 따라 백신을 아예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남아공에서만 약 80명이 신종 변이에 감염됐고, 홍콩에서도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조 팔라 / 남아공 보건부 장관
- "주말 동안 과학자들이 연구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면, 정부도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그만큼 더 많은 권한을 갖게 될 겁니다."
영국과 이스라엘은 남아프리카 국가들을 입국 금지 대상으로 지정하는 등 유입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오늘(26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신종 변이를 '우려'와 '관심' 중 어느 걸로 지정할지 논의합니다.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150만 명을 넘어선 유럽도 WHO의 논의 테이블에 오릅니다.
유럽 각국이 봉쇄령과 백신 의무화, 부스터샷 확대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재확산을 막기엔 역부족이기 때문입니다.
체코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고강도 방역 조치에 돌입했으며, 오스트리아에 이어 슬로바키아에서도 2주간 외출 금지령이 내려졌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shine@mbn.co.kr]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최진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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