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가 내기서 잃은 당구채, 경매 나온다

경매 최저 가격 3만 500유로, 우리 돈 약 4,700만 원

↑ 허밍웨이가 내기로 잃었던 당구채 / 사진 = 아르트 라 로사 홈페이지

세계적인 문학 거장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1961)가 술자리 내기에서 잃은 당구채가 경매에 나옵니다.

어제(22일) 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다음달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카타니아에서 열리는 '아르트 라 로사' 주관 경매에 헤밍웨이의 애장품이었던 당구채가 오른다고 보도했습니다.

경매 최저 가격은 3만5000유로(약 4,700만 원)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헤밍웨이의 당구채가 다른 사람에게 넘어간 시기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인 1948년 때입니다. 당시 이탈리아 북부 마조레 호수 근처에서 지내고 있던 헤밍웨이는 호텔 바에서 술을 마시다 현지 약사 아르날도 잠페레티를 만났습니다.

잠페레티는 2차 대전 참전용사로 활약했으며 헤밍웨이는 1차 세계대전 당시 자원입대한 바 있습니다. 두 사람은 전쟁 이야기를 나누며 친해졌습니다.

그러다 두 사람은 다음날 열리는 미인대회의 우승 여부를 두고 지는 사람이 술값을 계산하는 즉석 내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헤밍웨이는 이에 더해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접이식 당구채도 내걸었습니다.

헤밍웨이는 잠페레티의 누이가 이길 것으로 예상한 반면, 잠페레티는 다른 모델 출신 참가자가 우승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그 결과 내기의 승자는 잠페레티가 됐습니다.

헤밍웨이는 "내 젊은 친구 아르날도에게, 그의 아름다운 누이 오르넬라에게 경의를 표하며"라는 쪽지와 함께 당구채를 잠페레티에게 줬습니다.

잠페레티의 아들은 잠페레티가 죽는 날까지 헤밍웨이의 당구채를 보물로 여겼다고 전했습니다.

잠페레티의 아들은 "두 사람은 쌓여가는 술잔과 전쟁 얘기, 당구 게임 속에 친구가 됐다"며 "아버지는 참전 용사였는데, 이 때문에 들려줄 얘기가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