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저급" 중국인 남편 발언에 공개 이혼 선언
中네티즌 "성격 차이인가, 이념적 분열인가"
↑ 중국 사업가 왕샤오페이(왼쪽)와 그의 아내인 대만 연예인 쉬시위안. /사진= 왕샤오페이 웨이보 |
중국과 대만 간 갈등이 날로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대만인 여배우 쉬시위안과 중국인 사업가 왕샤오페이 부부가 파경을 맞았습니다.
현지시간 22일 대만 주간지 징주간의 보도에 따르면 배우 쉬시위안(45)이 이달 초 대만 지방법원에 남편 왕샤오페이를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쉬시위안은 2001년 대만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여주인공으로 출연하며 우리나라에도 '서희원'이라는 이름으로 얼굴을 알린 유명 배우입니다.
징주간은 두 사람이 주택, 자산의 배분과 두 아이의 양육권 등의 문제를 놓고 논의를 진행했으며, 합의가 이뤄져 곧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두 사람은 지난 2011년 결혼에 성공해 2014년 딸을, 2016년 아들을 낳으며 중화권의 스타 부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얼굴을 비추며 화목한 모습을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이들 부부의 파경에 대만과 중국 간 정치적 갈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여론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나고 자라 그곳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왕샤오페이는 지난 6월 자신의 웨이보에 중국보다 “대만에 있는 가족들이 코로나 백신을 전혀 접종하지 못하고 있다. 정말 수치스럽고 저속하다. 이것이 (중국과 대만의) 차이”라고 적었습니다.
이에 화가 난 쉬시위안은 대만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이혼을 선언했습니다. 이 같은 쉬시위안의 발언에 왕샤오페이는 곧바로 해당 글을 지우고 "대만에 있던 가족을 걱정해 한 말"이라며 해명했습니다. 쉬시위안의 어머니도 직접 나서 언론에 "딸이 홧김에 이혼 얘기를 꺼낸 것"이라며 상황을 무마시켰습니다.
그러나 결국 이들이 법적으로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중화권 네티즌들은 이들 부부가 이념적 갈등의 벽을 넘지 못하고 결국 파경에까지 이른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 누리꾼은 웨이보에서 "부부간의 성격 문제인가, 아니면 이념 분열로 인한 가정의 파괴인가"라고 말했습니다.
대만과 중국 양 쪽에서 큰 사랑을
한편 중국에서 배우로 활동 중인 쉬시위안의 여동생 쉬시디도 최근 도쿄 올림픽 때 중국 선수와 맞붙은 대만 배드민턴 선수 다이쯔잉을 응원하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가 중국 대중들로부터 비난을 받은 바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