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이 당신 눈에 비친 아시아 여성인가" 사진 한장에 분노한 중국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Dior)이 사진 한 장 때문에 중국에서 큰 비난을 받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디올은 상하이 웨스트 번드 아트센터에서 레이디 디올 전시회를 열었다. 디올은 이 전시회에서 아시아 여성이 전통 의상을 입고 디올 백을 들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전시했다.
이에 대해 국영 신문 베이징데일리는 "이 여성이 디올 눈에 비친 아시아 여성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디올을 맹비난했다.
중국여성연맹이 운영하는 차이나위민스는 사설에서 디올의 사진작가의 미적 취향에 대해 "너무 지나치다"며 "중국 여성을 모욕하고 중국 문화를 왜곡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신문은 "대중들을 불편하게 하는 디올의 유령 스타일 그림에서 일부 서구 브랜드의 미학과 문화에 대한 '오만과 편견'을 쉽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도 화가 났다고 SCMP는 전했다.
이들은 디올과 사진을 찍은 작가 첸맨의 소셜미디어에 비난의 댓글을 올렸다.
한 네티즌은 "서양 자본은 아시아인들을 결코 인간으로 대우하지 않는다"며 "서양문화는 끔찍하다"고 비난했다.
첸맨은 중국의 유명한 사진작가로, 세계적인 잡지 중 하나인 보그에도 실린 바 있다.
논란이 거세지다 디올은 별다른 입장 발표 없이 전시회에서 해당 사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보에서도 이 사진은 사라졌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