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수 "누명을 쓴 것…내가 흑인인 점도 판결에 영향"
다큐멘터리 통해 '살인 누명 의혹' 알려지며 구명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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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오클라호마주 교정당국이 2018년 2월 공개한 줄리어스 존스의 사진. /사진=연합뉴스 |
미국의 한 사형수가 사형 집행을 몇 시간 앞두고 무기징역으로 감형됐습니다. 앞서 미국 사회는 그의 죄를 놓고 '살인 누명을 쓴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해 왔습니다.
현지시간 18일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케빈 스팃 오클라호마 주지사는 이날 사형이 집행될 예정이었던 줄리어스 존스(41)의 형을 무기징역으로 감형했습니다. 스팃 주지사는 보도자료에서 "사건과 관련한 모든 자료를 두루 검토한 결과에 따라 형을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으로 감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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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리어스 존스에 대한 사형 집행을 반대하는 집회 참가자들이 18일(현지시간) 미국 매컬러스터 소재 오클라호마 주립교도소 앞에서 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존스는 1999년 백인 남성 폴 하월이 타고 있던 차량을 강탈하고 총을 쏴 하월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사건 당시 나는 가족들과 집에 있었다"며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존스는 이어 "내가 흑인이란 점도 유죄 판결이 나오는 데 영향을 미쳤다"면서 하월을 살해한 고교 동창이 자신에게 누명을 씌운 것이라는 주장을 줄곧 펼쳐왔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3부작 다큐멘터리가 2018년에 방영되면서 존스의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그 이후 오클라호마주 지역사회와 여러 유명인들이 존스의 결백 주장에 힘을 보태며 사형 집행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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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11월 미국 오클라호마 주정부가 살인죄로 사형이 선고된 죄수 줄리어스 존스의 형량을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으로 감형한 사실을 전해들은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존스의 형이 감형됐다는 소식을 들은 그의 지지자 약 100여 명은 그가 수감된 매컬러스터 교도소 앞에 모여 환호성을 터뜨렸습니다. 미국의 셀러브리티 킴 카다시안 웨스트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줄리어스의 생명을 구하는 걸 돕고 목소리를 내준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수사당국과 유족은 이러한 주지사의 결정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존스가 하월을 살해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주장해 온 고인의 누나는 “감형, 사면, 가석방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데 위안을 얻는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