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도우미 측 "단지 돈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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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장관 / 사진 = CNN |
이스라엘 현직 국방장관 집에서 일하던 가사도우미가 간첩인 것으로 드러나 현지 국민들이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현지 시간 18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검찰은 베니 간츠 현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의 가사도우미로 일했던 옴리 고렌 고로초브스키(27)를 스파이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간첩 고로초브스키는 간츠 장관 가사도우미로 일하던 지난달 31일 전후 이란과 연계된 해커 단체에 "내가 스파이 역할을 하겠다"며 모종의 공작 활동을 제안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협하는 주요국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며 최근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습니다.
검찰은 법원에 제출한 공소장에서 "고로초브스키는 해커 단체 '블랙 섀도(Black Shadow)' 관련 언론 보도를 접한 뒤 자신의 SNS를 이용해 요원에게 연락을 취했다. 그런 뒤 자신을 '간츠 국방장관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라 소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고로초브스키는 컴퓨터 등 간츠 장관 자택에 있는 물건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며 자신의 말이 사실임을 증명하고자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고로초브스키는 이후 간츠 장관 컴퓨터에 악성 소프트웨어를 심어 기밀정보를 빼 건네겠다는 구체적 작전도 제안했습니다. 그러면서 금전적 대가를 요구한 사실이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그가 4일 이스라엘 정보당국에 체포되면서 작전 계획은 불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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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장관 집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하며 이란 해커 단체에 접촉, 간첩 활동을 시도한 옴리 고렌 고로초브스키 / 사진 = The Times of Israel 홈페이지 캡처 |
국가안보를 강조해왔던 이스라엘은 발칵 뒤집혔습니다. 특히 고로초브스키에게 여러 범죄 전력이 있음이 밝혀지며 국가 기밀을 보호하는 방어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한 언론은 "고위직과 접촉하는 직원을 뽑으면서 보안 심사나 신원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꼬집었습니다.
고로초브스키 측은
고로초브스키가 접촉한 '블랙 섀도'는 이란과 연계된 해커 단체입니다. 지난달 말 이스라엘의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를 겨냥해 사이버 공격을 한 주체로 알려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