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수 인사, 트위터에 "자금 지원 끊어야"
↑ 미국 어린이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에 등장하는 캐릭터 어니(왼쪽)와 한국계 캐릭터 지영./사진=연합뉴스 |
미국 최장수 어린이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에 사상 최초로 아시아계 캐릭터인 7살 한국인 소녀 '지영이'가 출연하기로 결정된 가운데, 미국 유력 보수 인사가 딴지를 걸고 나섰습니다.
현지시간 17일 미 보수진영 최대 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맷 슐랩 의장은 미 공영방송 PBS가 방영하는 ‘세서미 스트리트’에 한국계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자신의 트위터에 공유했습니다. 그러고선 그는 “(이 프로그램의 고정 인기 캐릭터인) '버니'와 '버트'는 "어떤 인종이냐"고 되물으며 "PBS는 제정신이 아니다. 우리는 PBS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격한 거부반응을 보였습니다.
세서미 스트리트는 1969년 첫 방송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계 캐릭터 ‘지영’을 등장시키기로 했습니다. ‘지영’은 7살 한국계 미국인으로, 최근 급증한 미국의 인종 혐오에 대항하려는 노력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PBS 측은 "미국 사회의 인종적 다양성을 포용하고 증오 범죄를 근절하고자 '지영'이라는 캐릭터를 탄생시켰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캐릭터 소개 영상에서 '지영'은 한국말로 "하나, 둘, 셋"이라고 외치며 노래를 시작하고, 또 떡볶이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등 한국적인 모습을 다소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PBS는 미국 보수 진영에게 환대받지 못했습니다. 폭스뉴스는 “대다수의 보수주의자가 PBS가 리버럴한 가치만을 옹호한다고 비난하며 수년 동안 PBS 돈줄 끊기를 주장해왔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다른 외신들도 평소에도 좌편향적이라고 비난 받는 PBS가 한국계 캐릭터를 어린이 프로그램에 등장시키기로 했다는 소식에 보수 진영이 더욱 불만을 품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앞서 미 보수 진영은
한편 ‘지영’이 등장하는 특별 프로그램은 PBS 각 지역 방송과 OTT 플랫폼 HBO 맥스를 통해 방영될 예정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