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이 열린 16일 중국 공산당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장기집권을 정당화하는 '3차 역사결의'(당의 100년 분투의 중대 성취와 역사 경험에 관한 중공 중앙의 결의) 전문을 공개했다. 첫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당당하게 중국의 목소리를 전달한 시 주석의 위상을 극대화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총 3만6000자 분량의 3차 역사결의 전문을 공개했다. 마오쩌둥의 절대권력을 확고히한 1945년 1차결의와 덩샤오핑의 장기집권 시대를 연 1981년 2차결의에 이어 공산당 100년 역사상 3번째로 채택된 역사결의다. 각각 2만7000여자, 3만4000여자였던 1, 3차 결의와 비교해볼때 3차 역사결의가 분량이 가장 많았다.
특히 시 주석의 통치 여정을 담은 부분이 전체 분량의 절반이 넘는 1만9200자에 달했다. 역사결의는 시진핑 신(新)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중요성을 부각하면서 반부패, 경제 발전, 개혁 개방 심화, 의법치국, 문화 발전, 생태 문명 건설, 국방, 조국 통일, 외교 등 13개 주재애 대한 성과를 자세히 기록했다.
마오쩌둥 시기를 한 챕터로 따로 분류한 것과 달리 덩샤오핑과 장쩌민, 후진타오 집권기는 세 시기를 하나로 묶어 한 챕터에 담은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별도 챕터로 다뤄진 시 주석이 사실상 마오쩌둥와 동급의 지도자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개혁개방을 통해 중국의 부를 일궈낸 덩샤오핑은 사실상 평가절하하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시 주석의 집권기 이전의 역사 여정을 설명한
[베이징 =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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