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첫 정상회담을 화상으로 진행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지 10개월 만인데요.
3시간 넘게 진행된 이번 회담 소식, 먼저 베이징에서 윤석정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 기자 】
미-중 정상이 화면을 통해 처음 얼굴을 마주했습니다.
시작은 부드러웠습니다.
모두발언에서도 두 정상은 최근 양국 간 잦은 마찰을 의식한 듯, 갈등을 피하고 상호 공존을 모색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습니다.
▶ 인터뷰 :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우리에게는 우리 국민은 물론 세계에 대한 책임이 있습니다. 모든 나라가 같은 '도로의 규칙'에 따라 행동해야 합니다."
▶ 인터뷰 :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 "중국과 미국은 서로 존중하고 평화롭게 공존하고 협력해서 윈윈해야 합니다."
하지만, 비공개 전환 뒤에는 뼈 있는 말이 오갔습니다.
특히, 중국이 민감해하는 대만 문제를 놓고 전면전은 피했지만, 팽팽한 신경전이 펼쳐졌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현상 변경 시도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고, 시 주석은 "불장난을 하는 사람은 스스로 불에 타 죽는다"는 격한 표현까지 써가며 경고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중국이 내정간섭으로 간주하는 신장과 티베트의 인권 문제를 거론했고, 두 정상은 북한과 이란 이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오전 9시46분에 시작된 화상회의는 총 194분 동안 진행됐습니다.
▶ 스탠딩 : 윤석정 / 특파원 (베이징)
-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첫 미-중 정상회담은 비록 화상으로 진행됐지만, 팽팽한 긴장감 속에 끝났습니다. 회담 후 두 나라의 마찰이 잦아들 지가 또 다른 관심사입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