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 정상이 서로 바라보고 협의를 했지만, 핵심의제마다 날카로운 설전을 이어가며 공방을 벌였습니다.
대만문제와 무역갈등, 한반도 문제까지 논의 결과를 워싱턴 특파원 연결해서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최중락 특파원,
네, 워싱턴입니다.
【 질문 1 】
긴장 관계 속에서 진행된 미 중 정상회담, 먼저 분위기는 어땠나요?
【 기자 】
네, 시작은 화기애애하게 출발했습니다.
이곳 미국 워싱턴 현지시각으로 저녁 7시 46분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중국 베이징 시각으로는 아침 8시 46분 시진핑 주석은 인민대회당에서
서로 손을 흔들며 역사적인 첫 화상정상회담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을 부통령부터 인연을 떠올리며 '오래된 친구'로 불렀고, 바이든 대통령도 환한 미소로 화답했습니다.
▶ 인터뷰 :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 "비록 직접 만나는 것은 아니지만, '오래된 친구'를 화상으로 만나서 기쁩니다. "
▶ 인터뷰 :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다음에는 중국을 방문해서 서로 직접 얼굴을 보기를 바랍니다."
전반부 회담은 1시간 56분, 24분 휴식을 한 다음, 후반부에는 1시간 18분,
모두 3시간 14분 동안 양 정상은 미중관계와 공동 관심사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 질문 2 】
시작은 분위기가 좋아 보였는데, 대만 문제 등 핵심 의제에 대해서는 신경전이 팽팽했다고요?
【 기자 】
가장 많은 시간이 할애된 대만 문제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뜻을 같이하면서도 해법을 놓고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한다면서도 "대만 해협에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는 행동은 강력히 반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시진핑 주석은 앞서 리포트에서도 보셨듯이 '미국에 의지한 대만 독립' '대만을 이용한 중국견제'하려는 시도를 "매우 위험한 불장난"이라며 '레드라인'으로 경고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만독립 반대 뜻을 보이면서 갈등이 봉합되기는 했지만, 무력충돌까지 내비쳤던 중국의 거센 반발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무역문제와 관련해서는 시 주석은 "중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의 개발도상국"이라고 주장했고, "미국의 국가안보 개념으로 중국 기업 때리기를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백악관은 회담 전에 중국의 불공정한 경제적 행위에 대해서 지적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 질문 3 】
전체적으로 미 중 갈등을 확인하고 합의문도 나오지 않았다고 하는데,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어떤 논의가 있었나요?
【 기자 】
백악관은 미 중 정상회담 이후 북한과 이란을 포함해 지역적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소개하지 않았습니다.
미국 현지시각으로 자정이 다 돼서 회담이 끝나서 자세한 브리핑은 나오지 않은 상황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강조한 공급망 재편 등 경제문제 논의 내용은 내일 자세히 알려질 예정입니다.
이처럼,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10개월 만에 이뤄진 첫 화상정상회담은 합의 없이 끝이 났습니다.
미국의 사전 예고대로 뚜렷한 성과보다는 만남의 의미로 충돌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마무리 됐다는 평가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촬영 : 박지윤 / 워싱턴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