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트위터 통해 보유 지분 10% 매각 여부 묻는 돌발 설문 진행
마이클 버리 사이언에셋 대표, "머스크는 주식을 단지 팔고 싶어 할 뿐"
↑ 테슬라 최고 경영자 일론 머스크 / 사진 = 연합뉴스 |
테슬라 최고 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보유 지분 추가 매도를 시사하면서 15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가 또 한 번 하락했습니다.
테슬라는 뉴욕 증시에서 한때 장중 986달러를 기록해 '900슬라'로 밀렸다가 막판에 매수세가 유입되며 '천슬라'와 시총 1조 달러로 장을 마쳤습니다. 테슬라는 이날 전장보다 1.94% 하락한 1013.39 달러로 장을 마쳤습니다.
테슬라는 지난달 25일 3분기 실적 호조와 렌터카 업체 허츠의 전기차 10만 대 구매 소식에 힘입어 시장가치 1조 달러, 주가 1천 달러를 기록하며 '천슬라'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머스크가 최근 미국 정치권의 억만장자세 논의를 표면적인 이유로 내세우며 테슬라 보유 지분 10% 처분 의지를 밝히자 주가는 지난 8일부터 추락했습니다.
머스크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부유세 도입을 촉구하는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을 겨냥해 "주식을 더 팔아치울까. 말만 하세요"라며 조롱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 사진 = 연합뉴스 |
머스크는 지난 6일 미국 의회의 부유세 논의를 앞세워 테슬라 보유 지분 10% 매각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트위터에 올리고 설문 결과를 따르겠다고 밝혔습니다. 응답자 58%가 매각에 찬성했고, 이에 머스크는 지난 1주일간 테슬라 주식 69억 달러(8조 1천억 원) 어치를 처분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주 테슬라 주식 총 636만 주를 팔았고 보유 지분 10% 처분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선 약 1천만 주를 더 팔아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식시장 리서치업체 칼킨 그룹의 CEO 쿠널 소니는 샌더스를 조롱하며 추가 매도를 시사한 머스크의 조롱 트윗이 주가 하락세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요동치는 주가만큼 머스크의 각종 발언을 향한 비판도 커지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세금 납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테슬라 주식을 팔아야 했으나, 이를 부유세 논쟁과 트위터 설문조사로 위장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현재 머스크는 내년 8월까지 실행하지 않으면 사라지는 2천286만 주 상당의 스톡옵션을 보유 중입니다.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머스크가 스톡옵션을 행사할 경우 행사 시점 주가를 기준으로 얻게 되는 이익을 산정해 최대 150억 달러(약 17조 천억 원)의 세금을 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칼킨 그룹 쿠널 소니는 "머스크는 주식을 처분해 150 달러 세금을 낼 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08년 서브프라임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