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스고 기후 조약' 채택
↑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 로이터=연합뉴스 |
약 2주 동안 이어진 유엔기후총회에서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자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합의문에서 석탄이 언급된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초안보다 크게 후퇴했다는 비판도 적지 않습니다. 스웨덴 10대 환경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는 이러한 합의에 대해 '헛소리'라고 혹평했습니다.
약 200여 개 참가국은 제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글래스고 기후 조약'을 채택했습니다.
'글래스고 기후 조약'은 ▲세계 각국은 기후 위기에 대응해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감축한다 ▲비효율적인 화석연료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한다 ▲선진국은 2025년까지 기후변화 적응기금을 2배로 늘린다 ▲지구 온도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내년에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다시 점검한다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합니다.
↑ 알록 샤르마 COP26 정상회의 의장이 2021년 11월 13일 토요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 유엔기후정상회의 종료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
참가국들은 이번 COP26에서 채택된 조약 문구를 두고 약 2주 동안, 마감 기한을 하루 넘기면서 까지 치열하게 협상했습니다. 당초 합의문 초안에는 석탄 발전 '중단'이라는 문구가 포함됐었지만 중국과 인도 등 온실가스 주요 배출국들의 거센 항의에 부딪쳐 '감축'으로 문구 수위가 낮아지기도 했습니다.
'글래스고 기후 조약'에 대해 스위스 등 일부 국가는 '실망했다'는 입장을 표했고, 기후 위기 피해를 최전선에서 체감하고 있는 섬나라들은 조약 내용의 후퇴에 분노했습니다. 환경 단체들 또한 조약 내용이 기후 변화를 억제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아울러 알록 샤르마 COP26 의장은 감정이 북받친 목소리로 "절차가 이렇게 전개된 데 모든 대표에게 사과한다”며 “실망을 이해하지만 합의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트위터를 통해 "COP26이 끝났다. 기후합의 요약해줌 : 어쩌고 저쩌고"라고 짧은 한 줄 평을 남겼습니다. 말 그대로 '헛소리'라는 겁니다.
툰베리는 그러면서 지난 7일 자신이 올렸던 트위터 메시지를 다시 한 번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툰베리는 "즉각적이고, 과감하고, 전례 없는 연간 배출량 감축이 없다면 기후 위기 대응 실패"며 "'작은 한 걸음이지만 올바른 방향이다', '어느 정도 진보를 이뤘다', '느린 성공이다' 같은 말은 패배와 같
한편, COP 합의문에 석탄과 화석연료가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총회의 의장국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앞으로 큰 한 걸음을 뗀 것"이라고 평가했으며, 샤르마 의장은 "이번 합의는 각국이 약속을 얼마나 잘 지키느냐로 평가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