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사진 = 연합뉴스 |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또다시 테슬라 주식을 대량 매각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공시 자료를 인용해 머스크 CEO가 그제(11일) 테슬라 주식 63만9천737주를 총 6억8천700만 달러(약 8천103억원)에 팔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머스크는 지난 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 지분 10%를 팔지 결정해달라는 돌발 트윗을 올린 바 있고, 351만명이 참여해 57.9%가 ‘찬성’ 의견을 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설문처럼 10%를 매각하기 위해서는 약 1700만 주를 팔아야 하겠습니다.
매도 가격대는 주당 1천58.03∼1천104.15달러 범위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8일에도 그는 215만4천572주 규모의 테슬라 보통주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한 뒤 이 중 93만4천주를 약 11억 달러에 팔았고, 9일과 10일에도 총 360만주를 팔았습니다.
이번 주 들어 나흘 동안 머스크 CEO가 판 테슬라 주식은 모두 합쳐 57억 달러(약 6조7천억원)가 넘습니다.
머스크 CEO는 '울트라 리치'(최상위 부유층)의 주식과 채권 등 자산에도 세금을 매기는 '억만장자세'가 미 의회에서 논의 중이라는 이유를 들어 트위터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는 형식을 취했으나, 이번에 판 물량 중 일부는 이미 9월부터 매각하기로 결정돼 있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습니다.
머스크는 내년 8월 만료일 전까지 반드시 실행해야 하는 수백만 주 상당의 스톡옵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9월 그는 올해 연말이 되기 전에 이러한 옵션 중 "아주 커다란 물량"을 팔 가능성이 있다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머스크가 트윗 설문을 통해 자신의 매각 결정이 오직 억만장자세 때문인 것처럼 포장한 것은 논란의 여지가 크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습니다.
머스크의 갑작스러운 대량 매각에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하며 고공행진하던 테슬라 주가는 이번 주 들어 13% 이상 빠졌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금주 테슬라 시총은 1천570억 달러 줄어들었는데 주간 감소액이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의 시총을 합산한 것보다 더 많다고 알려졌습니다.
나흘 연속 매각에도 머스크 CEO가 현재 보유 중인 테슬라 주식은 1억6천700만 주 이상이므로, 따라서 트윗 예고대로 10% 기준을 맞추려면 더 많은 주식을 추가 매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주가가 더 출렁일 경우 주주들의 불만도 커질
씨티인덱스의 수석시장분석가인 피오나 신코타는 로이터통신에 "테슬라 투자자들은 롤러코스터같은 움직임에 기진맥진한 상태"라고 말했고, 그동안 테슬라를 옹호해온 투자자문회사 퓨처펀드의 파트너 게리 블랙도 머스크를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테슬라의 주가는 어제(12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대비 0.7% 하락한 1055.97달러에 거래되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