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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물로 나온 미국 뉴욕주의 한 주택 [로이터 = 연합뉴스] |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미부동산협회(NAR)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 사이 미국에서 주택을 매수한 5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매물이 시장에 나와 계약이 체결되기까지 걸린 기간의 중앙값이 1주일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했다. 이는 1989년 NAR가 설문을 시작한 이래 가장 짧은 기간이다. 1년 전 중앙값은 3주였다.
WSJ은 "미국 주택 매수자들은 거래를 체결하기 위해 어느 때 보다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며 "그들 중 다수는 어떤 집을 살지, 얼마를 낼 지를 두고 신속한 결정을 내리도록 내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주택 매물 수는 급감했지만,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주택 거래 건수는 폭증했고, 이에 거래 속도도 빨라졌다고 WSJ은 분석했다.
팬데믹으로 원격근무가 확대되면서 미국인들은 더 큰 공간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고, 저금리는 주택 구매 심리에 불을 지폈다. 그러나 동시에 주택 판매자들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집을 보여주기를 꺼렸고, 저금리로 인해 소유자의 주택 유지 부담이 줄면서 매물은 현저히 줄었다.
부족한 매물을 두고 경쟁이 치열해지자 주택 구매자들은 매도자가 제시한 가격 그대로 묻고 따지지 않고 사들이는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미 주택 매매가 평균값은 집주인이 정한 호가와 같은 수준이었다. 통상 거래 가격은 호가보다 약간 낮게 체결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이기간 미 주택 가격 중간값은 30만5000달러로 직년 연도 대비 3만2500 달러 뛰었다.
겨울 들어 미 부동산 시장의 열기는 주춤한 상태지만, 부동산 관계자들은 여전히 빠르게 거래가 체결되고 있다고 전했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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