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곤장이나 회초리로 때리는 공개 태형.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볼법한 이같은 장면이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간통죄로 체포된 남녀에게 행해졌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스타 보도에 따르면 최근 수마트라섬 아체주에서 간통죄로 체포된 불륜 남녀에 대한 공개 태형식이 열렸다.
남녀는 지난 8월 호텔 방에 함께 있다가 주민 신고로 체포됐고 간통죄로 징역 3개월과 공개 태형 17대를 선고받았다.
본래 공개 태형은 이슬람 사원(모스크) 안에서 이뤄지는데 이번에는 한 공원 건물에서 시행됐다.
종교 경찰에 끌려온 남녀는 공원 건물의 중앙 홀에 깔린 붉은색 카펫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아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 태형을 치렀다.
남자는 남자 집행관, 여자는 여자 집행관에게 각각 등나무를 깎아 만든 회초리로 등에 매를 맞았다.
집행관은 10대를 때린 뒤 의료팀에게 계속 집행해도 되는지 중간 점검을 하는데 여성은 기절하듯이 쓰러지는 모습도 보였다고 데
태형식이 열린 아체주는 인도네시아에서 이슬람 관습법을 적용하는 유일한 곳이다. 이곳에서는 성폭력 범죄와 음주, 도박, 간통, 동성애, 혼전 성관계 등이 적발되면 공개 태형을 집행한다. 동성애의 경우 최대 150대 태형에 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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