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의 마지막 백인 대통령이자 만델라 대통령과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것으로 알려진 데 클레르크 전 대통령이 85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사망 직후 공개된 영상에서 데 클레르크 전 대통령은 스스로 폐지했으면서도 논란 또한 자초했던 인종차별정책, 아파르트헤이트에 대해 무조건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1993년 노벨평화상 기념 사진.
흑인인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과 백인인 프레데리크 데 클레르크 전 대통령의 공동 수상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민주화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데 클레르크 전 대통령은 백인 정권의 마지막 대통령으로서 만델라 전 대통령을 석방하고 인종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를 폐지했습니다.
그랬음에도 자신의 집권기 흑인 인권 유린에 대해선 책임을 인정하지 않으며 비난도 자초했습니다.
데 클레르크 재단은 현지시간 11일 그가 암 투병 중에 8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밝혔습니다.
사망 직후 공개한 영상엔 아파르트헤이트에 대한 사과가 담겨있었습니다.
▶ 인터뷰 : 데 클레르크 / 전 남아공 대통령
- "저는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가 남아공 내 흑인, 혼혈인, 인도계 사람들에 가한 고통과 상처, 모욕, 피해에 대해 무조건 사과드립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이 같은 공과를 다 담은 추도사를 발표했습니다.
▶ 인터뷰 : 시릴 라마포사 / 남아공 대통령
- "그러나 데 클레르크 전 대통령은 1948년부터 당이 걸어온 길에서 벗어날 용기를 지녔었고, 우리는 그를 기억할 것입니다."
데 클레르크 전 대통령은 사실상 핵보유국이던 남아공이 흑인 민주화 정권 출범 전 핵무기를 폐기하도록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받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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