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이 백인이었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차별"
↑ 매리 맥카시와 딸 모이라/사진=NBC News |
흑인 딸을 둔 백인 여성이 자신을 '인신매매범'으로 신고한 항공사에게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 22일, 백인 여성인 매리 맥카시는 전날 밤 남동생의 부고 소식을 듣고 딸 모이라와 함께 로스앤젤레스(LA)에서 덴버로 향하는 비행기를 급하게 예매해 탑승했습니다.
그런데 덴버에 도착한 뒤 두 사람은 탑승교 한 켠에 머물라는 지시를 받고 무장 경찰을 맞닥뜨려야 했습니다. 바로 항공사 직원이 맥카시와 모이라를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한 것입니다. 경찰은 "당신의 의심스러운 행동에 대해 항공사 직원들의 신고가 들어왔다"며 맥카시와 그녀의 딸을 분리해 각각 설명을 요구했습니다.
항공사 직원은 경찰에게 맥카시와 모이라가 비행기에도 마지막으로 탑승했으며 다른 승객에게 부탁까지 해가며 옆자리에 앉으려 했다고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비행기 내에서 두 사람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맥카시가 모이라에게 '승무원에게 말 걸지마'라고 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맥카시는 두 사람이 기내에서 말을 하지 않거나 승무원에게 말 걸지 못하게 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해야 했습니다.
그는 "경찰을 봤을 때 또 다른 가족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을까봐 너무 무서웠다"며 "그런데 나와 내 딸에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을 때 완전히 다른 이유로 우리를 불러세웠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이 둘을 수상히 여기는 것을 알게 된 맥카시는 "나는 인종이 다른 딸을 10년째 기르고 있다. 경찰이 인종으로 사람을 나눠 조사하고 수사하는 것을 다 알고있다"고 분노했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모이라는 울음이 터트렸고, 맥카시도 변호사를 부르겠다고 말하자 그제거야 경찰은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며 그 둘을 보내주었습니다.
맥카시는 "경찰을 마주하는 내내 내 딸은 울고 있었다"면서 "우리는 가족의 안타까운 부고 소식을 듣고 여행하던 중이었고, 아직 내 딸은 10살밖에 안된 흑인 소녀일 뿐이었다"고 토로했습니다.
맥카시는 현재 항공사의 인종차별적인 대우에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맥카시 측 변호인 데이비드 레인은 항공사에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모이라가 백인이었다면 벌어지지도 않았을 일"이라며 "결국 인종이 경찰 신고까지 가게 한 유일한 요소였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경찰에 붙잡혀 경찰 조사를 받게 한 것은 명백한 시민권 위반이며 이는 항공사 측에서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다만 "우리 직원들은 인신매매에 대한 강력한 교육을 받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