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축구·기내 방송 가리지 않고 등장
BBC "바이든에 대한 실망과 분노 나타내는 밈"
"렛츠고 브랜든!"(Let's Go Bra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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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의 대학 미식축구 경기장에 등장한 '렛츠고 브랜든' /사진=연합뉴스 |
현재 미국에서 대유행중인 밈입니다. 한국어로 직역하면 "브랜든 힘내라" 정도의 의미가 되는 이 문장은 온라인 어느 사이트를 들어가든 볼 수 있으며, 심지어 대로변이나 야구장을 포함한 오프라인에서도 심심찮게 들려옵니다. 브랜든은 대체 누구고, 왜 미국인들은 브랜든을 이토록 응원하는 걸까요?
이 밈의 탄생은 지난달 2일 미국 앨라배마에서 열린 미국스톡카경주협회(NASCAR) 주최 자동차 경주대회에서 시작됐습니다. 현장을 취재하던 NBC 기자는 이날 우승한 브랜든 브라운 선수를 인터뷰하던 중이었는데, 인터뷰 내내 관중석에서 사람들이 알아듣기 힘든 구호를 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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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미국 보스턴의 한 길거리 전광판에 등장한 '렛츠고 브랜든'. /사진=보스턴헤럴드 |
기자는 카메라를 바라보며 "관중들이 '렛츠고 브랜든' 이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고 말했으나, 사실 그 구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욕하는 'F**k 조 바이든'(엿 먹어, 조 바이든)이었습니다. 이후 현장 영상은 SNS를 통해 속속들이 퍼졌고, 공화당 지지자들은 '렛츠고 브랜든'을 바이든 대통령을 조롱하는 의미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이 밈은 공화당 지지자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달 9일 앨라배마주 조던 헤어 스타디움에서 대학 미식축구 경기를 관람하던 관중들은 “렛츠고 브랜든”을 외쳤습니다. 물론 브랜든이 아닌, 바이든을 겨냥한 구호였습니다. 이 문구를 적은 현수막까지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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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NN 타운홀 미팅서 발언하는 바이든. /사진=연합뉴스 |
지금 '렛츠고 브랜든'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쓰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에는 미국 사우스웨스트 항공 조종사가 기내 방송 중에 "렛츠고 브랜든"이라고 말했다가 내부 조사를 받았습니다. 미국 각지 도로변에 이 문구가 적힌 표지판이 세워지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는 이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만들어 배포하는 등 이 상황을 누구보다 반기고 있습니다.
BBC는 `렛츠고 브랜든`의 유행은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미국 유권자들의 실망과 분노를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물가 상승과 느린 경제 회복 속도, 아프간 철수로 야기된 혼란 등이 국민들로 하여금 바이든에게 등을 돌리게 한 것"이라 지적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