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부, 캐릭터 앞세워 홍보
공화당 상원의원 "정부의 프로파간다"
미국판 '뽀로로'라 불리는 미국의 인기 아동 TV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Sesame Street)의 인기 캐릭터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나서자, 미국 보수 진영의 반발이 거셉니다. "아이들을 향한 프로파간다"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선 겁니다.
미국 어린이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의 인기 캐릭터 '빅 버드'(Big Bird)는 공식 SNS에 "나 오늘 백신 맞았어! 날개가 좀 뻐근한데 내 몸을 지키는 힘이 더 세져서 저와 모두를 건강하게 지켜줄 거야"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습니다. 이어 '빅 버드'는 "내가 어린 새였을 때부터 백신을 맞았대. 나도 몰랐어!"라고 적기도 했습니다.
같은 프로그램 인기 캐릭터 '엘모'(Elmo) 역시 같은 날 SNS를 통해 "엘모는 엘모 친구들도, 엘모도 곧 코로나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라고 백신 접종과 관련된 게시글을 올렸습니다.
이는 미국에서 5살부터 11살까지 해당되는 어린이들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시작한 가운데 바이든 정부가 미국 어린이에게 친숙한 캐릭터를 앞세워 어린이 백신 접종을 독려한 겁니다.
그러자 미국 보수 진영에서는 설정상 만 6살인 어린이 캐릭터 '빅 버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반발했습니다.
공화당 소속 테드 크루스 미 상원의원은 "빅 버드가 당신네 아이들을 접종시키겠다고 잡으러 왔다"며 문을 발로 차서 부수고 들어오는 빅 버드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유했습니다. 그러면서 "5살 아이들을 향한 정부의 프로파간다"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폭스 뉴스의 객원 출연자 리사 부스는 "코로나19 위험에 노출되지도 않은 아이들을 세뇌시키는 일그러진 행위"라고 주장했으며, 보수 성향의 '뉴스맥스' 진행자 스티브 코테스도 "이런 식의 프로파간다는 악랄하다. (어린이들은) 신종 치료법을 강요받아서는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