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가사키에 한국인 원자폭탄 희생자 위령비가 세워졌다. 건립을 추진된 지 27년여 만이다.
지난 6일 나가사키시 평화공원에서 강창일 주일본 한국대사 등 참석한 가운데 '한국인 원자폭탄 희생자 위령비' 제막식이 개최됐다. 나가사키에는 태평양전쟁 중이던 1945년 8월 9일 원자폭탄이 투하됐고 7만4000여 명이 사망했다. 한반도 출신의 사망자도 수천명~1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공업시설이 많았던 나가사키에는 일제에 의해 강제동원됐던 조선인 노동자 등이 있었다.
원폭이 투하된 히로시마시에는 1970년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가 건립돼 매년 위령제가 열리고 있다. 민단 나가사키 본부는 1994년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 건립을 위해 나가사키시에 장소 제공을 요청하는 등 건립추진에 나섰다. 이후 장소 마련, 건립허가 등을 두고 지체되다가 끈질긴 교섭끝에 지난 3월 부지제공 승인이 났고 지난달 비문 문구 등에 대한 협의도 끝냈다. 비문에서는 시 당국이 '강제동원'을 반대해 '본인의 의사에 반해'라
[도쿄 = 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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