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부부가 극심한 가난에 못 이겨 자신의 9살 딸을 낯선 50대 남성에게 팔았다는 사연이 알려져 전 세계 각국에서 비난과 우려가 쏟아졌습니다.
CNN은 한국시간으로 지난 2일 파르와나 말릭이라는 아프간 9세 소녀의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소녀의 부모는 굶주림에 시달리는 8명의 가족을 위해서 딸을 넘겼고, 아버지는 “8명의 가족을 먹여살리려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죄책감과 수치심, 걱정 등으로 잠을 이룰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의 시골 지역에서는 오랫동안 15세 미만의 아이들이 결혼이 불법으로 지정되어 있음에도 관행처럼 내려왔다고 전해졌습니다.
아프간의 소녀 약 350만 명은 미국 정부의 지원 아래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받았었지만, 지난 8월 말 미군이 전면 철수한 뒤 교육의 기회가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는 “이런 상황은 재앙과 다름없다. 우리는 이 비상사태를 저지할 만한 몇 달 또는 몇 주 조차의 여유도 없다”면서 “빈곤이 증가하면서 많은 어린 소녀가 어쩔 수 없이 결혼을 선택할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 했습니다.
또한 이번 주에 발표된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간 인구의
식량 가격 상승과 의료품, 생필품 부족 사태를 겪는 아프간에서 이러한 비극이 더욱 빈번하게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우정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chkwest04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