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가 출판시장 1위인 펭귄랜덤하우스와 업계 3위 사이먼앤드슈스터의 21억7500만달러(약 2조5700억원) 규모의 합병 계약에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법무부는 소장에서 "책은 역사적으로 미국 공공의 삶을 형성해 왔고 작가들은 미국 출판계의 생명줄"이라며 "만약 세계 최대 출판기업이 주요 경쟁자 중 하나를 인수하게 된다면 전례없이 출판 업계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무부는 또 "미국 작가들과 소비자들은 이 같은 반독점 합병에 대한 대가를 지불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책 출판이 줄고 소비자 입장에서 선택의 다양성이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펭귄랜덤하우스는 미국 출판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사이먼앤드슈스터는 스티븐 킹과 존 그리샴, 댄 브라운, 힐러리 클린턴 등 저명 작가를 대거 보유한 출판사다. 지난해 모기업 비아콤CBS가 비핵심자산 처분의 일환으로 매각을 선언하며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들 두 출판사의 판
양사는 법무부의 소송 제기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공동 성명에서 "합병을 가로막는 것이 작가들에게 위해를 가하는 일"이라며 "우리는 소송에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덕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