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 11월 2일자. /사진=연합뉴스 |
생필품을 비축하라는 중국 정부 당국의 공지가 내려지자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대만과의 전쟁설이 피어나며 시민들이 크게 동요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일 올라온 '올 겨울과 내년 봄 야채 등 생필품의 시장 공급 안정 공작 통지'라는 제목의 중국 상무부 공지였습니다.
공지는 "각 가정은 일정한 수량의 생필품을 비축해 일상생활과 돌발상황에 대비하도록 하라"는 내용을 골자로 했는데, 중국 일부 네티즌들이 이 같은 내용을 최근 심상치 않은 중국 대륙과 대만 정세와 연관지은 겁니다.
↑ 대만 사태 암시 논란을 야기한 중국 상무부의 생필품 비축 공지. /사진=중국 상무부 홈페이지 |
실제 현재 대만해협에서는 전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한 달 동안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중국 군용기 196대가 진입했으며, 미국과 캐나다의 군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하기도 했습니다.
2일 중국 SNS 웨이보에는 이 통지 내용을 두고 "이전에는 이런 것이 없었던 것 같은데 내가 모르는 것인가. 대만이 통일되려는 것 같다", "진짜 싸울까 싶어 조금 겁이 난다", "상무부가 나서서 상황을 설명하기 바란다" 등 다양한 반응이 나왔습니다.
이에 중국 상무부는 3일 "전날 공지는 코로나19 확산과 봉쇄, 동절기 자연재해에 의한 식량 공급난 가능성에 대비하라는 의미였다"면서 논란 진화에 나섰습니다. 또 공지 대상이 주민이 아닌 중앙 정부와 지방정부였다는 식으로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 10월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처음 진입했던 중국 공격헬기 WZ-10. /사진=대만 국방부 홈페이지 |
관리신 상무부 유통 및 소비 연구소 부소장은 "이번 공지는 가을과 겨울의 빈번하게 발생하는 자연 재해, 그로 인한 채소 가격 급등 등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중국에서 지난 주 오이, 시금치, 브로콜리 가격은 10월 상순과 비교해 2배 이상 급등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며칠 간 중국에서 가격상승이 완화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조만간 중국 소비자 물가(CPI)가 대폭 치솟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중국의 관영 매체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인도 말을 얹으며 누리꾼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환구시보는 대만 문제와 미·중 관계 등에
후 편집인은 바이두 등을 통해 “대만해협 지역은 확실히 긴장되고 있지만 일촉즉발의 긴박함은 찾아볼 수 없다”고 썼습니다.
이어 “내 생각에 상무부의 의도는 다가오는 겨울과 코로나19으로 인한 생필품 공급 부족을 견디고 상비력을 강화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