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만에 엄마 품 돌아온 4세 여아…인근 주택가 집에서 발견

실종 장소서 47km 떨어진 가정집에서 구조
다행히 폭행 흔적 없이 안전한 상태로 발견
'납치 용의자' 36세 남성 체포

↑ 실종됐던 클레오 스미스를 찾기 위해 호주서부경찰이 배포한 사진. /사진=연합뉴스

호주에서 가족과 캠핑을 하던 도중 침낭 째로 사라졌던 4살 아이가 18일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3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경찰은 실종된 클레오 스미스(4)양을 한 남성의 집에서 무사히 구조했습니다. 다행히 클레오는 건강하고 안전한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클레오가 발견된 곳은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카나본 해안 마을에 위치한 집이었습니다. 이 곳은 클레오 가족의 집이 있는 주택가로, 클레오가 실종됐던 캠핑장에서 약 47km 떨어진 곳입니다.

↑ 호주 경찰이 클레오 스미스의 무사 귀환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콜 블랜치 호주서부경찰부국장은 "구조 당시 클레오는 혼자 있었으며 집은 잠겨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출동한 경찰관 중 한 명이 클레오를 품에 안고 '이름이 뭐냐'고 묻자, '내 이름은 클레오'라고 답했다"고 당시 현장 상황을 전했습니다.

경찰은 현지 시간으로 이날 오전 1시께 카나본에서 납치 용의자로 추정되는 36세 남성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다만, 정확한 실종 정황과 발견 경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 딸을 찾기 위해 사진을 들고 있는 스미스의 부모. /사진=연합뉴스

클레오는 지난달 16일 가족과 함께 카나본 마을 근처 캠핑장으로 캠핑을 떠났습니다. 캠핑이 끝나고 가족이 잠에 든 새벽 사이 클레오는 침낭과 함께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실종되기 전 날 새벽 1시쯤 일어나 엄마에게 "물을 달라"는 말을 한 뒤 다시 잠자리에 든 것이 클레오의 마지막 모습이었다고 가족들은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텐트 지퍼가 클레오의 손이 닿지 않는 높이에 있던 점으로 미루어 보아 단순 실종이 아닌 납치사건으로 추정, 스미스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수색에 총력을 가했습니다. 실종 5일 째 되는 날에는 약 74만3천달러(약 8억7천525만원)의 포상금을 걸기도 했습니다.

한편 클레오의 구조 소식을 접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기도가 보답을 받았다"며 안도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