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의 전철에서 2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시민 10여 명이 부상을 입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범행 후 경찰에 잡힌 용의자가 한 말이 더 놀라웠는데, "사형당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이동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일본 도쿄도 신주쿠행 게이오센 전철에 탑승한 승객들이 겁에 질린 표정으로 앞다퉈 뛰기 시작합니다.
▶ 인터뷰 : 열차 승객
- "빨리요. 괜찮아요. 내려요, 내려 빨리…."
잠시 후 대피하는 승객들 뒤로 불길이 치솟더니, 검은 연기가 열차를 뒤덮습니다.
불이 난 열차 안에는 쓰러진 사람이 보였고, 다급해진 사람들은 창문을 열고 탈출합니다.
열차에 불을 낸 용의자는 24살의 핫토리 교타.
초록색 셔츠에 보라색 양복 차림으로 미국 영화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 '조커' 차림으로 흉기를 휘두르며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60대 남성이 흉기에 오른쪽 가슴을 찔려 의식불명에 빠졌고, 중학생 등이 연기를 흡입하는 등 17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범행 후 용의자는 열차 안에서 태연하게 흡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경찰에 체포된 핫토리는 "사형선고를 받고 싶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8월 도쿄 오다큐선에서 30대 남성이 승객 10명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을 참고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잇따른 지하철 묻지마 흉기 사건에 정부의 미흡한 대응조치가 도마 위에 오르며 경찰은 특별조사본부를 설치하고 현장검증에 나섰습니다.
MBN뉴스 이동석입니다.
영상편집 : 이주호
#MBN종합뉴스 #일본열차칼부림 #핫토리교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