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가니스탄은 심각한 경제난에 식량난이 이어지면서 인구 절반이 굶주릴 것이란 유엔 경고까지 나왔습니다.
다가오는 아프간의 겨울은 아이들에게 더 혹독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아홉 살 소녀 사미라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카불의 보육원에 맡겨졌습니다.
꿈은 의사, 하지만 보육원 형편은 갈수록 나빠져 음식마저 부족합니다.
▶ 인터뷰 : 사미라
- "앞으로 의사가 되고 싶어요. 아프간을 위해 봉사하고 싶고 아픈 사람들을 돕고 싶어요."
탈레반이 집권한 지 두 달 반, 어린이 130여 명을 돌보는데 기부는 사라졌고 다른 지원금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 인터뷰 : 아마드 / 보육원 책임자
- "일부 (형편이 되는) 아이들을 가족과 친척들에게 돌려보냈는데, 한 명씩 다시 돌아오고 있어요."
당장 닥칠 겨울은 아이들에게 더 가혹할 것으로 보입니다.
구호물자마저 닿지 않는 난민촌에선 갓 태어난 아이들도 추위와 영양실조로 목숨이 위태롭습니다.
▶ 인터뷰 : 말리카 / 난민촌 여성
- "아기가 태어난 지 한 달 반이 지났지만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어요."
아동병원에서 간호사 1명이 돌봐야 하는 아동은 무려 24명, 의료물자도 부족합니다.
▶ 인터뷰 : 마르와 / 인디라 간디 아동병원 간호사
-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이 너무 많아요. 인큐베이터에 1명을 넣어야 하는데 지금 3~4명이 함께 쓰고 있어요."
유엔은 한파가 닥치는 다음 달부터 내년 3월까지 아프간 인구의 55%, 2천280만 명이 식량난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인터뷰 : 조지 라리아-아드제이 / 유니세프 남아시아 지역국장
- "겨울이 강타하기 전 앞으로 두 달 동안 우리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5살 미만 영유아는 320만 명, 당장 구호식량이 없으면 100만 명가량이 급성 영양실조로 사망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 영상편집 : 이우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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