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1일 핼러윈데이 밤, 일본 도쿄 지하철에서 한 남성이 흉기를 휘두르고 불을 질러 10여 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남성은 '조커' 분장을 하고 있었는데, 핼러윈 데이 당일이었기 대문에 승객들은 별다른 경계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1일) NHK 등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전날 오후 8시쯤 일본 도쿄 데이오센 지하철에서 '조커' 분장을 한 20대 남성이 불을 지르고 승객들에게 칼을 휘둘러 17명을 다치게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린 72세 남성은 의식불명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남성이 '라이터 기름'으로 추정되는 액체를 뿌리며 불을 지러 중학생 등 16명이 연기를 마시는 등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당시 승객들은 NHK와의 인터뷰에서 "(용의자가) 녹색 셔츠와 파란색 정장, 보라색 코트를 입고 조커 흉내를 내는 것처럼 보였다", "다른 칸에 있던 승객들이 '도망쳐'라고 소리를 지르며 몰려왔다",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가족들에게 '곧 죽을 것 같다'라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등 두려웠던 당시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해당 지하철 기관사는 기존에 정차할 역을 기다리지 않고 긴급히 고쿠료역에 정차했습니다. 그러자 승객들은 출입문을 열거나 창문을 통해 탈출했습니다.
조커 분장을 한 남성은 범행 직후 지하철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 담배를 피웠으며, 경찰이 출동하자 별다른 저항 없이 순순히 체포에 응했습니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사람을 죽이고 사형되고 싶었다"며 "2명 이상 죽이면 사형이 된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지난 8월 오다큐선 지하철에서 괴한이 흉기를 휘둘러
범행을 저지르기 전에도 이 남성은 영화 '다크나이트' 속 악역 캐릭터 조커 분장을 하고 손에 흉기를 들고 있었지만, 핼러윈 데이 당일 밤이었기 때문에 다수의 사람들이 이를 핼러윈 데이 복장이라 여겨 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