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인·대마초 구하러…남미 마약 중독 심각
체포된 조직원 중 미성년자도 있어
↑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로마스데사모레에서 드론으로 촬영한 마약 밀매 현장. / 사진 = Diario Con Vos |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길거리. 시민들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길게 줄을 서 있습니다.
늘어진 행렬의 끝에는 대형 텐트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긴 기다림 끝에 텐트로 들어간 사람들은 몇 초도 되지 않아 다시 밖으로 나와 홀연히 사라집니다.
이들이 몇 분씩 줄을 서며 텐트로 들어가려 했던 이유는 다름아닌 '마약을 사기 위해서'였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심각한 마약 중독 실태를 비추는 영상이 공개돼 전 세계인이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9일 아르헨티나 경찰은 부에노스아이레스주 로마스데사모레에서 드론으로 찰영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 속에는 대형 텐트에 입장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선 몇 십명의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줄의 질서를 관리하기 위해 손에 총을 들고 선 사람들 사이사이에 서 있는 '병사'들도 보입니다. 병사는 아르헨티나 조직원들 사이에 쓰이는 현지 은어로, 주로 조직 내에서 잔심부름을 하는 막내급 조직원을 일컫는 말입니다.
드론으로 멀찍이 촬영된 영상이지만 한 눈에 보기에도 현지 분위기가 매우 위협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영상 속 병사들이 무언가 지시를 하자 줄을 서 있던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이동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는 구매자들로 하여금 대마초, 코카인 등 원하는 마약의 종류에 따라 따로 줄을 서게 지시한 것이었습니다.
경찰은 "이 곳에 방문한 사람 대부분이 단골처럼 마약을 구입하던 사람들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현장을 목격
7명의 조직원 중에는 미성년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현재 전원 독방에 수감되어 조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