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 '조커' 복장 남성, 흉기 휘둘러 17명 부상…아수라장 된 도쿄 전철역

일본 도쿄 지하철에서 20대 남성이 영화 배트맨에 나오는 악당 '조커' 복장을 한 채 흉기를 휘둘러 최소 17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일본 공영방송 NHK가 1일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핼러윈데이인 지난달 31일 오후 8시께 도쿄도 조후시를 지나던 게이오선 열차 안에서 발생했다.
'조커' 복장을 한 A씨(24·남)는 주변 승객들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고 기름으로 추정되는 액체를 뿌리고 불을 질러 승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NHK는 전했다.
불은 열내 내부 시트를 태우고 30분 후 진화됐다. 이 사고로 17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중 1명은 의식불명 상태로 알려졌다.
현장 목격자는 "A씨가 '조커'로 핼러윈데이 분장을 한 것으로 보였다"며 "승객들이 열차 차량 창문을 열고 도망쳤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도망가는 도중에 A씨가 칼을 휘두르자 주면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A씨에 대해 경찰은 살인 미수 혐의로 조사 중이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람을 죽여 사형당하고 싶었다"며 "지난 8월 오다큐 전찰 차내 흉기 난동 사건을 참고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