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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덤 킨징어 공화당 하원의원 |
29일(현지시간) 애덤 킨징어 하원의원(일리노이주)이 전격적으로 내년 중간선거 불출마를 발표했다. 킨징어 의원은 지난 1월 하원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표결할 때 찬성표를 던진 10명의 공화당 하원의원 중 한 명이다.
킨징어 의원은 2년 임기의 하원의원 선거에 6차례 당선된 중진 의원이지만 '반(反) 트럼프' 인사로 낙인 찍히면서 현실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킨징어 의원은 이날 동영상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한번도 거명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황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거짓 약속을 팔아 권력에 얻는 리더들을 우리가 허용해왔다"며 "우리는 그런 거짓말에 빠졌고 독약에 중독된 나라를 마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앞서 앤소니 곤잘레스 하원의원(오하이오주)도 '공화당 내부의 중독된 환경'을 이유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반색하고 나섰다. 그는 킨징어 의원의 불출마 소식을 접하자마자 "2명이 탈락했고 이제 8명 남았다"고 성명을 냈다. 10명의 탄핵 찬성파 모두를 쫓아내자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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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자에게 보내온 후원 요청 이메일 사진. |
킨징어 의원은 지난 1월 6일 발생한 의사당 폭동 사건에 대한 의회 조사에 대표적인 반트럼프 인사인 리즈 체니 의원(와이오밍주)과 함께 참여해온 인물이다. 친트럼프 의원과 맞붙어 당내 경선을 통과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불출마를 택할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그는 다만 "내 정치 인생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해 향후 당내 정치지형이 바뀌면 정계에 돌아올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우여곡절 끝에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배하고 4년 만에 권좌에서 물러났으나 3년 뒤 대선에 재도전할 의사를 명확히 하고 있다.
그는 '미국 구하기(Save America)'라는 사실상의 선거캠프를 만들고 대대적으로 소액 정치자금 모집에 나선 상태다. 목표는 백만명의 후원자를
[신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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