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22개 학교는 전기조차 안 들어와
인도네시아에서 한 초등학생이 교사 어깨에 올라타 머리 위에 노트북을 얹은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이 같은 광경은 수업시간에 노트북 인터넷 신호가 잡히지 않아 연출된 것입니다.
이에 전세계 누리꾼들이 인도네시아의 인프라 불균형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22일 쿰파란 등에 따르면 이틀 전 인스타그램에 '슬픈 사진'이라며 초등학생이 수업시간에 노트북에 연결할 인터넷 신호를 잡으려고 교사의 목말을 탔다는 게시물이 올라왔습니다
게시물 작성자는 해당 사진의 배경이 동누사뜽가라 망가라이군의 초등학교라고 밝히며 "정부가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 곳의 인프라에도 관심을 두길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사진 속 학생은 교육문화연구기술부가 주관하는 온라인 기반 수행평가서를 작성하는데, 인터넷 신호가 잡히질 않자 교사의 도움으로 목말을 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이 찍힌 초등학교는 수도 자카르타에서 2천㎞ 이상 떨어진 곳입니다.
교사가 인터넷 신호를 잡으려고 노트북을 들고 벽을 밟고 올라간 사진도 함께 공개됐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인프라를 계속 늘리고 있지만 1만 7천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어 인터넷은 물론 전기가 안 들어오는 오지도 꽤 남아 있습니다.
수도 자카르타가 있는 자바섬에 인구의 절반 이상이 몰려있어 인프라와 경제력 편중도 심각합니다.
현지 교육부는 작년 기준 4만779개 학교에서 인터넷 접속이 안 됐으며, 그 중 7천552개 학교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등교가 중단되고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된 뒤 오지 학생들이 인터넷 신호를 잡기 위해 지붕, 언덕, 나무 위로 올라갔다가 다치는 일이 종종 발생했습니다.
5월 술라웨시섬에서는 한 대학생이 논문 자료를 찾으려고 마을 모스크 2층에서 인터넷 신호를 잡다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