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하는 정치인에 "얼간이"라고 응수
↑ 에릭 제무르/사진=AFP통신 |
'프랑스 트럼프'라는 별명을 가진 극우 성향의 프랑스 유력 대선후보가 취재진을 향해 총을 겨누며 낄낄대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20일, 프랑스 언론 르 몽드는 총을 든 에리크 제무르(63)를 놓고 "유머라고 주장하지만 그의 제스처는 모두에게 충격을 주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날 제무르는 파리에서 열린 국제방위산업전시회 '밀리폴 파리 2021'에 참석했습니다. 프랑스 내 차기 대선후보 여론 조사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제무르를 향한 취재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제무르는 행사장 내 전시된 고정밀 저격 소총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는 프랑스 경찰 특수부대가 사용하는 소총으로, 제무르는 총을 만지작거리다가 갑자기 몸을 돌려 취재진들을 향해 총을 겨눴습니다.
그는 "웃지 말고 손들어! 물러서!"라고 말하며 웃어댔고, 취재진에게 "정치적 메시지도, 위협도 아니었다"라고 말하며 일축했습니다.
이후 현지에서는 제무르의 행동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었습니다.
물론 장전된 총은 아니었지만, 전시된 무기는 항상 장전된 것처럼 취급해야 하고 목표물이 아닌 대상에게 총구를 겨눠서는 안된다는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어겼다는 지적이 흘러나왔습니다.
마를렌 시아파 프랑스 내무부 시민권 담당 국무장관은 제무르에게 "재미없다, 끔찍하다. 언론 억압을 진지하게 언급한 제무르기에 더더욱 그렇다"며 "민주주의에서 언론 자유는 결코 위협받아선 안 된다"고 쏘아 붙였습니다.
휴그 렌슨 국회 부의장도 "정치는 이런 식으로 하는 게 아니다"라며 따끔한 한 마디를 날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제무르는 “시아파는 얼간이”라며 “기괴한 논란을 야기하려 애쓴다”고 맞섰습니다.
한편 제무르는 정치 경력도, 소속 정당도 없지만 지난 6일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17%의 지지율로 마크롱 대통령(24%)를 바짝 추격했습니다. 기존 유력 주자였던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대표를 누른 것입니다.
제무르는 프랑스의 느슨한 이민 정책과 무슬림들의 유입 등을 비판하며 우익 세력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그는 2014년 '프랑스의 자
지난 달에는 20대 여성 보좌관과의 스캔들이 터지기도 했지만, 탄탄한 지지세력을 바탕으로 정치권에서의 입지를 계속해서 굳건히 하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