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RF' 출연자 논란에도 '더 클로저' 오픈한 넷플릭스
'더 클로저' 반대한 직원 정직 처분 논란
트랜스젠더 배우 엘리엇 페이지 "파업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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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가상 파업에 돌입한 트랜스젠더 지지자 직원들을 위해 넷플릭스 본사 앞 거리에 모인 시위대들. /사진=더할리우드리포터 |
넷플릭스 일부 직원 수백 명 가량이 가상 파업을 시작했습니다. 가상 파업은 온라인상에서의 파업행위를 이르는 말입니다.
가상 파업 기간 동안 참여 직원은 넷플릭스를 위해 일하는 대신 트랜스젠더 커뮤니티를 지원하고 자선 단체에 기부하는 콘텐츠에 참여합니다.
파업의 시발점은 지난 9월 공개된 스페셜 시리즈 ‘더 클로저’였습니다. ‘더 클로저’에 출연하는 스탠드업 코미디언 데이브 셔펠은 자신을 '트랜스젠더를 배제하는 급진적 페미니스트'(TERF, Trans-Exclusionary Radical Feminist)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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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코미디 쇼 '더 클로저'의 출연자 데이빗 셔펠. /사진=넷플릭스 |
이에 트랜스젠더 당사자거나 트랜스젠더 인권을 지지하는 넷플릭스의 일부 직원들은 ‘더 클로저’가 공개되기 전 셔펠의 쇼가 트랜스젠더 등에 대한 폭력 및 편견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습니다.
하지만 넷플릭스 측은 방영을 결정했습니다. ‘더 클로저’가 성 소수자에 대한 폭력을 조장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결정은 넷플릭스 내 트랜스 젠더 및 성 소수자 직원들을 크게 반발케 했다는 분석입니다.
넷플릭스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테라 필드는 자신을 백인 트랜스젠더 여성이라고 밝히며 “셔펠의 쇼는 나와 같은 백인보다 유색인종인 트랜스젠더에게 더 큰 직접적 위해가 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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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가상 파업에 돌입한 트랜스젠더 지지자 직원들을 위해 넷플릭스 본사 앞 거리에 모인 시위대들. /사진=더할리우드리포터 |
이후 넷플릭스는 필드를 포함해 ‘더 클로저’의 오픈을 반대한다고 밝힌 직원 3명을 업무에서 배제하고 정직 처분을 내렸습니다. 다행히 이들은 정직 처분 후 업무에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넷플릭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파업에 참여한 ‘넷플릭스 트랜스젠더 직원 지원 모임’의 고위 간부 한 명을 해고해 트랜스젠더를 지지하는 직원들의 불만을 더 키웠습니다. 넷플릭스 측은 “파업 때문이 아니라 직원이 기밀 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의심돼 해고조치를 내린 것”이라며 “신뢰와 투명성의 문화를 유지하는 것이 우리 회사의 핵심”이라고 밝혔지만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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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한 트랜스젠더 배우 엘리엇 페이지. /사진=뉴욕타임스 |
트랜스젠더 인권을 위해 파업을 강행하는 넷플릭스 직원들에 대해 전 세계 성 소수자들은 많은 응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할리우드 대표 트랜스젠더 배우인 엘리엇 페이지는 “넷플릭스의 직원들은 더 나은 트랜스젠더 사회와 너그러운 직장을 위해 싸우고 있다”며 응원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은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xxxeunjinxxxx@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