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 주민번호 도용해 고모 명의로 휴대폰 결제
중국에서 10살 남짓의 형제가 아버지의 사망 보험금 4000만원 가량을 모바일 게임에 탕진한 사실이 알려져 세계인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중국 허난성 주마뎬시 정양현에 거주하는 11살, 10살 형제는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여의고 고모 밑에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건 3년 전이지만 보험금 지급이 늦어져 3개월 전에 형제의 앞으로 사망보험금 22만 위안, 우리돈 약 4000만원이 들어왔습니다.
형제는 이 금액 전액을 게임 계정과 유료 아이템에 탕진하는 황당한 선택을 했습니다.
고모 왕 씨는 지난달 휴대폰 요금 명세서에 무려 22만 위안 상당의 비용이 청구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알고보니 어린 형제가 한 업체로부터 성인 명의의 모바일 게임 계정을 구매하는데에만 약 5만 위안 상당의 비용을 지출한 것입니다. 중국의 미성년자는 게임 접속 시간에 제한을 받고 있어 게임을 더 오래 하기 위해 성인 명의를 구매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미성년자는 정해진 게임머니의 하루 최고 충전 금액 한도를 넘지 못하게 하는 정책을 시행 중입니다.
형제는 이 같은 규정을 피하기 위해 고모 왕 씨의 주민번호를 몰래 도용해 추가 유료 충전을 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같은 방식으로 형제가 불법으로 구매한 모바일 게임 성인 계정만 총 5개에 이릅니다. 남아있던 아버지 사망보험금 중 대부분은 모바일 게임 내에서 유료 아이템을 구매하기 위해 소비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왕 씨는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아이들 앞으로 들어온 사망 보험금 전액을 관리할 계획이었으나, 한 순간에 게임 아이템으로 보험금을 날리게 된 상황에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왕 씨는 해당 모바일 게임 업체에 정식으로 항의했습니다. 그는 “동생의 죽음의 대가로 수령한 보험금”이라면서 “유가족 누구도 그 돈 중 단 1원도 손대지 못할 정도로 가슴 아픈 돈이다. 동생의 죽음을 목격한 어머니는 이
이에 모바일 게임 업체 측은 허 씨 형제가 탕진했던 비용 중 14만 위안 상당의 비용을 환불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유통 업체를 통해 불법적으로 구매한 성인 계정 판매 업체 측은 추가 비용에 대해 환불 조치 등의 입장문을 표명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