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명예살인으로 1천 명 목숨 잃어
↑ 방화현장에서 발견한 시신들/사진=fidelityhouse 뉴스 |
파키스탄에서 또 한 차례 '명예살인'으로 희생된 여성들의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7일, 파키스탄 언론 돈(Dawn)은 파키스탄 펀자브주 무자파가르에서 일어난 방화 사건을 보도했습니다.
방화 현장에서는 성인 남성 1명과 여성 2명, 3세·10세·12세 남자 어린이 3명과 생후 2개월 된 유아 등 7명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후세인 미안 구조대장은 일가족의 시신을 부검 등의 검사를 진행하기 위해 경찰에 인계했다고 밝혔습니다.
사망한 두 여성은 쿠르시드 마이(35)와 파우지아 비비(19)로, 자매 사이입니다. 남자 어린이 3명은 마이의 자녀였고, 생후 2개월 된 유아는 비비의 자녀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숨진 남성 1명은 비비의 시숙이었습니다.
비비의 남편 메흐무드 아마드가 방화 현장에서 도주하는 장인과 처남을 목격했다고 진술하면서 경찰은 해당 방화 사고를 '명예살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아마드는 "사업차 다른 지역에 갔다가 집에 돌아와 보니 불이 나 있었다. 현장에서 장인과 처남이 빠져나가는 걸 봤다”고 전했습니다.
비비와 아마드는 2년 전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연애결혼을 했습니다. 이에 아마드는 자신과의 결혼에 불만을 가지고 있던 장인이 범행을 계획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경찰은 아마드의 장인 후세인과 처남 만주르 후세인을 체포해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며 “불이 났을 당시 왜 한 명도 대피하지 못했는지 그 이유도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파키스탄에서는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법에 따라 남성이 여성 가족 구성원에 대해 강한 지배력을 행사합니다.
지난 2005년 여성 가족을 살해한 남성에 대한 사면을 보장한 법률
파키스탄인권위원회에 따르면 부모 허락 없이 결혼하거나 성문제를 일으켰다가 남자 가족 구성원에게 살해당하는 여성은 매년 1000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