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최남단 케랄라주에서는 폭우가 계속되면서 25명이 목숨을 잃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도시 개발로 습지와 호수가 무분별하게 사라진 게 피해를 키운 주범으로 지목됐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층 집이 통째 뒤로 넘어가더니, 불어난 강물 속으로 흔적없이 사라집니다.
산허리는 뭉텅 잘려나간 채 붉은 흙이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코타얌 주민
- "산사태가 네 번이나 일어나면서 모든 게 휩쓸려갔습니다."
지난 15일부터 계속된 폭우로 인도 남부 케랄라주는 물바다가 됐습니다.
지금까지 어린이 세 명을 포함해 최소 25명이 홍수와 산사태에 휘말려 숨졌습니다.
급히 마련된 대피소에 몸을 피한 주민도 4,700여 명이나 됩니다.
▶ 인터뷰 : 샤훌 하미드 / 이재민
- "밤 11시쯤 집이 물에 잠겨 가재도구를 몽땅 잃었습니다. 작년에는 이 정도로 비가 내리지는 않았어요."
군대까지 구조 작업에 투입됐지만 실종자가 많아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무려 44개의 강이 지나는 케랄라주.
무분별한 개발로 습지와 호수를 메운 것이 홍수 피해를 키운 원인이라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습니다.
3년 전에도 케랄라주에서는 대규모 홍수로 500명 가까이 숨지고 100만 명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김규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