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세계 대전 때 숨겨 놓은 폭탄에 불 붙어
구조대 오는 데만 90분…신부 동생·친구 등 숨져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떠난 신혼여행에서 세계 1차 대전 당시 묻힌 폭탄이 폭발하는 비극이 발생했습니다. 사고로 인해 신부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함께 있었던 신부의 동생과 친구는 숨졌습니다.
↑ 지난달 우크라이나로 신혼여행을 떠난 리디아 마카르쿠크가 폭발 전 모닥불 주변에 서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
현지시간 17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신부 리디아 마카르쿠크(31)는 노버트 바르가(43)와 결혼한 후 우크라이나로 늦은 신혼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들은 아름답기로 유명한 카르파티아 산맥의 한 숲에서 가족, 친구들과 함께 캠프파이어를 하며 '불멍'(불을 피워놓고 멍하니 바라보며 마음의 안정을 찾는 행위)중이었습니다. 그러나 캠프파이어의 불이 숲에 묻혀있던 폭탄에 옮겨 붙었고 평화롭던 시간은 삽시간에 비극으로 변했습니다.
이 사고로 리디아는 몇 시간 전까지도 대화를 나누고 함께 숲을 산책했던 동생을 잃었습니다. 리디아도 왼쪽 눈과 얼굴 전체에 파편이 튀어 부상을 입었습니다. 두 손에도 열상을 입어 뼈가 드러났고 다리 근육 일부를 잃는 등 중상을 입었습니다.
↑ 리디아 마카르쿠크(31)와 사고로 숨진 그녀의 동생이 당일 찍은 사진. / 사진=데일리메일 |
사고 발생 후 구조대원들이 도착하는 데에만 90분이 걸렸습니다. 이 사이 동생과 또 다른 남성이 사망했고 부상자들은 폭발 7시간 후인 오전 4시에야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리디아는 "그날 밤 경험한 것은 전
그들이 캠프파이어를 했던 장소는 두 차례 세계대전이 벌어졌던 전쟁터 근처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폭탄은 1916년 세계 1차대전 당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 대한 러시아군의 유혈 작전인 브루실로프 공격 때 숨겨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