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사이 사람 셋 해쳤지만…멸종위기종이라 사살 불가
↑ 수마트라섬 주민 2명을 죽이고, 1명을 다치게 한 암컷 호랑이가 덫에 생포된 모습. /사진=안타라통신 |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서 세 사람을 해친 호랑이가 생포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인 안타라통신 등은 오늘(18일) 수마트라섬 잠비 경찰과 천연자원보호국(BKSDA)이 16일 므랑인군 아이르 바투 마을에 설치한 덫으로 수마트라호랑이를 생포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당국은 최근 이 마을을 포함한 3개 마을 주민들이 잇따라 호랑이 공격을 받은 뒤 합동 포획 작전에 나섰습니다.
지난달 25일 저녁 강둑에서 금을 채취하던 30세 남성이 호랑이 공격을 받아 숨지는 일이 시초였습니다.
그 후로 이달 11일에는 62세 남성이 호랑이 공격을 받아 심하게 다쳤고, 14일에는 21세 남성이 휴대폰 신호를 잡는다고 언덕에 올랐다가 호랑이에게 끌려가 숨졌습니다.
마지막 피해자는 친구 세 명과 언덕에 올라 휴대폰 신호를 잡은 뒤 수풀에 앉아 게임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호랑이가 앞에서 나타나 그의 왼손을 물고 숲 속으로 끌고 들어가 해쳤다고 친구들은 진술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천연자원보호국 직원들은 닭을 미끼로 넣은 덫을 설치했다가 실패하고, 미끼를 염소로 바꾼 뒤 호랑이를 잡는 데 성공했습니다.
포획된 호랑이는 길이 1.8m, 10살에서 12살 사이 암컷으로 확인됐습니다. 당국은 호랑이를 잠비의 야생동물 보호센터로 데려가 치료한 뒤 보호구역에 풀어줄 계획입니다.
수마트라 호랑이는 197
수마트라섬에서는 호랑이가 민가로 내려와 사람을 물어 죽이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을 해친 호랑이라 하더라도 멸종위기종이기에 가능한 한 포획 후 사살하지 않고 보호구역으로 이송하는 것을 방침으로 하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