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촉발된 물류대란에 물가까지 껑충 뛰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긴급대책을 발표하면서 수습에 나섰습니다.
유럽은 치솟는 에너지 가격 때문에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데요.
물가·에너지·물류가 다 불안한 상황에 빠지면서 세계 경제에 '빨간불'이 들어왔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행 컨테이너의 40%를 처리하는 로스앤젤레스 항만.
화물선 수십 척이 바다를 맴돌고, 항구에는 컨테이너가 산을 이뤘습니다.
▶ 인터뷰 : 스테판 보 / 미 해안경비대
- "항구에 입항할 수 있는 공간보다 더 많은 배가 바다에 있습니다."
물동량은 늘었는데 코로나19로 항만 인력은 부족해 생긴 일입니다.
이 같은 물류대란의 영향까지 더해져 지난달 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년 만에 최고수준인 5.4%로 다섯 달 연속 5%대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휘발유 등 에너지가격이 24.8% 올라 물가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에너지가격 급등과 물류대란이 물가 상승을 가속하는 이른바 '트리플 위기'에 백악관이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전국 화물 운송 공급망을 24시간, 7일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첫 단계를 말씀드립니다."
LA와 롱비치 항은 24시간 운영하고, 월마트, 페덱스 등 유통·물류업체의 운영시간이 확대됩니다.
백악관의 요청에 삼성전자 북미법인은 근무시간을 연장했습니다.
트리플 위기는 미국만의 상황이 아닙니다.
에너지난을 겪는 유럽 국가들도 천연가스 공동구매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중국에선 전력 대란과 석탄 등 원자재 가격 급등 여파로 9월 생산자물가가 역대 최고인 10.7% 상승해 중국발 물가 불안이 전 세계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mbnlkj@gmail.com]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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