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장애가 있는 흑인 남성이 경찰에게 머리채를 잡혀 체포되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마약 소지가 의심됐다는 건데, 과잉 진압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흑인 운전자가 경찰관과 옥신각신 말다툼을 합니다.
경찰이 마약 소지가 의심되는 차량을 수색하려는데, 운전자가 차에서 내릴 수 없다는 겁니다.
▶ 인터뷰 : 클리포드 오언스비 / 운전자
- "내리셔야 합니다."
- "안 내릴 거예요. 하반신 마비 장애인이라고 방금 말했잖아요."
▶ 인터뷰 : 경찰관
- "협조해서 직접 나오시든지, 제가 차 밖으로 끌어내든지. 두 가지 중 선택하세요. "
결국 경찰관은 운전자의 머리채를 잡고 차 밖으로 끌어냈습니다.
내동댕이친 운전자를 몸으로 누르며 수갑을 채운 뒤, 경찰차로 질질 끌고 가기까지 했습니다.
체포된 흑인 지체장애인 클리포드 오언스비의 차에서는 현금 2만 달러가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이 돈이 마약 거래와 관련됐다고 의심하고 있지만, 오언스비는 정당한 돈인데다 차에는 마약도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오언스비는 경찰의 체포 과정이 불법적이고 인종차별적이었다며 고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매티 P.화이트 / 전미 유색인지위향상협회 데이턴지부 부회장
- "특정한 문화적 배경을 가졌다는 이유로 범죄에 연루됐다는 의심을 받은 겁니다."
과잉 진압 논란이 불거지자 데이턴 시 당국은 "경찰은 시민을 존중해야 한다"며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김규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