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가 완성한 파블로 피카소 '맹인의 식사'로 덮인 '외롭게 웅크린 누드' [사진 = 옥시아 팔루스] |
12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해외 주요언론에 따르면 피카소의 1903년 작품 '맹인의 식사'(The Blind Man's Meal) 밑에 숨겨졌던 그림이 첨단 X-레이 기술과 인공지능(AI)의 도움으로 재탄생됐다.
맹인의 식사는 피카소가 모든 것을 청색으로 본 시기(1901~1904)에 그린 작품이다. 피카소는 가난과 우울증에 시달렸으며 당시 그림들이 청색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AI 미술복원업체 옥시아 팔루스는 분광영상, 인공지능(AI), 3D 프린팅 기술을 결합해 예술가들이 덧칠해버린 미공개 작품을 복원하고 있다. 옥시아 팔루스는 2010년 엑스레이 형광 투시(XRF) 영상 중첩에 의해 찾아낸 피카소 미공개 작을 최근 완성해 공개했다.
이 작품은 몸을 웅크리고 있는 여성 스케치 위에 덧칠 돼 완성됐다. 엑스레이가 찾아낸 여성의 누드화는 '외롭게 웅크린 누드(The Lonesome Crouching Nude)'로 이름 지어졌다. 그림 위에 다른 그림을 덮는 것은 당시 예술가들 사이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피카소도 이들처럼 돈을 아끼기 위해 기존 그림 위에 덧칠을 한 작품을 남겼다.
옥시아 팔루스는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과 협력해 첨단 기술로 맹인의 식사 밑에 숨겨진 그림을 복원하는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첨단 X-레이 기술을 이용해 숨겨진 그림의 윤곽을 드러낸 후 AI를 훈련시켜 피카소 스타일로 초상화에 붓을 더했다. 여기에 3D 프린팅 기술을 사용해 캔버스에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옥시아 팔루스 설립자인 조지 칸은 "피카소가 이 작품을 그렸을 당시 그는 가난해 마지못해 전작 위에 그림을 그렸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한편, 파블로 피카소가 그리고 옥시아 팔루스가 완성한 '외롭게 웅크린 누드'는 13일(현지시각)부터 온라인 MORF 갤러리에 공개될 예정이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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