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어로 '오징어'는 '룰라'…유력 대선주자 룰라 전 대통령 연상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흥행몰이를 이어가면서 브라질에서도 큰 화제입니다.
현지시간으로 11일 브라질 유력 일간지인 폴랴 지 상파울루는 이례적으로 국제면 기사를 통해 '오징어 게임'의 열풍을 전하면서 한국 사회를 조명했습니다.
풀랴 지 상파울루는 한국 사회가 정치·경제적으로 큰 성공을 이룬 이면에 불평등·불공정이 확산하면서 한동안 젊은이들 사이에 '헬 조선'이라는 표현이 유행하는 등 어두운 측면도 부각됐으며, 이런 모습이 '오징어 게임'을 통해 표현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거의 모든 나라에서 '오징어 게임'이 그대로 번역되고 있으나 브라질에서는 '라운드 6'(Round 6)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되고 있는 이유도 설명했습니다.
현재 브라질에서는 '오징어 게임'의 주인공들이 도전하는 마지막 게임에서 이름을 따 '라운드 6'으로 바꿔 스트리밍되고 있습니다.
브라질에서 사용되는 포르투갈어로 '오징어'에 해당하는 말은 '룰라(lula)'로 '오징어 게임'을 포르투갈어로 바꾸면 '조구 다 룰라'(Jogo da Lula)가 됩니다.
직역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다양한 추측이 나왔으나 무엇보다 정치·사회적 이슈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유력한 이유로 꼽혔습니다. 바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룰라) 전 대통령을 연상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조구 다 룰라'라는 제목을 사용했다면 내년 대선 출마가 유력한 좌파 성향 정치인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7일 룰라 전 대통령은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과의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나 출마할 생각이 있으며 가능성이 매우 커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는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라운드 6'은 2년 전 작품 기획 단계에서 가제로 사용됐으며, 2019년에 나온 보도자료에서도 언급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징어 게임'이라는 제목을 그대로 사용할 경우 브라질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한편, 글로벌 오버더톱(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지난달 24일부터 브라질 넷플릭스 TV 부분 프로그램 1위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