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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연합뉴스] |
북미 정상회담 협상 주역인 미 중앙정보국, CIA의 앤드류 김 전 센터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협상에 앞서 '미국에 신뢰를 원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타임스재단 주최 화상 세미나에 참석한 앤드류 김 전 센터장은 이 같이 밝히면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비화를 공개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나와 지금까지 40분을 보냈는데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었다"며 "그 때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특정 답변을 원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앤드류 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는 똑똑하고 다소 비밀스러운 것 같다고 답변을 했지만 김 위원장은 '나를 믿느냐' 재차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그가 원하는 답변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당연히 당신을 신뢰한다"고 말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을 자신감 있게 주도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영변 핵시설 폐기-대북 경제제재 해제 맞교환'을 타진했다고 앤드류 김은 덧붙였다.
하지만 북한과 미국은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대화를 중단한 상태다. 그사이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섰고 여전히 북미는 이렇다 할 진전이 없다.
김 전 센터장은 이에 대해 "북한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새 대북 정책이 무엇인지 듣기 위해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북한은 지금 당장 북미 비핵화 협상보다 내년 대선을 앞둔 한국 국내 정치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 근거로 최근 남북 통신 연락선 복원을
'연내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직접 만나기보다는 화상으로 회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비핵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미가 좀더 풍부한 대화를 할 수 있지만 이를 완료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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