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중국에서 광범위하게 불법유통되고 있다고 주중 한국대사관이 밝혔다.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는 6일 화상으로 열린 국정감사에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중국의 지적 재산권 침해에 관한 질문에 "최근 세계적인 인기 오징어 게임의 경우 중국 60개 사이트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는 것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페쇄적인 인터넷 정책으로 인해 넷플릭스가 서비스되지 않는 나라 중 하나다. 이에 따라 중국 국민들은 넷플릭스를 통해 오징어 게임을 시청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이후 한국 영화와 드라마 신작의 유통은 철저히 차단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많은 중국인들이 불법사이트에서 중국어 자막이 달린 오징어 게임을 시청했기 때문이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서 '#오징어 게임#'라는 해시태그는 누적 조회 수가 17억7000만건에 이를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타오바오와 같은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달고나, 가면, 옷 등 '오징어 게임' 관련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장 대사는 또 일주일 전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인 시노팜을 접종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중국산 백신을 맞지 않아 지난 7월 말 건강검진차 한국에 갔을 때 2주간 격리를 했다. 당시 주중대사가 중국산 백신 접종을 기피해 중국산 백신 외에는 선택권이 없는 교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장 대사는 "대사가 백신을 안 맞으니 중국 교민들이 맞을 수 있겠나?"라는 박진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내가 맞으면 또 (백신을 맞아도) 괜찮다는 것으로 잘못 인식될 수 있다는 고민도 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교민들의 중국산 백신 접종은 개개인이 선택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주중대사관이 지난 1년 반 동안 쓴 외교네트워크 구축비가 약 2억원으로 다른 공관보다 많으며 예산의 대부분을 선물에 쓰다
이에 장 대사는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오찬이나 만찬을 거의 하지 못하는 대신 면담이 많아졌으며, 중국은 면담 때 선물을 교환하는 관행이 있어 전통 공예품이나 홍삼, 화장품 등의 선물 구매가 늘어났다고 답했다.
[베이징 =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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