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내각·당직 인사에 대해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불만을 가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시다는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당선에 도움을 준 아베와 아소파(의원 53명) 등을 당직·내각 인선때 배려했고 이에 따라 이번 정권에서도 '아베 정권'의 영향력이 남아있다는 평가가 있다. 하지만 아베가 간사장·관방장관에 자신의 원했던 인물이 기용되지 않고, 인사에서 아소파의 영향력이 컸던 것으로 보이자 불만 표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아베가 인사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정운영과 관련해 기시다와 불협화음이 생길 수도 있다고 5일 보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아베는 이번 인사와 관련해 주변에 "솔직히 불쾌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반응은 자신이 큰 영향을 미치는 호소다파(의원 96명)의 입각이 이전보다 줄었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게 닛케이의 분석이다. 아베가 자신의 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를 자민당 간사장이나 관방장관으로 보내길 원했으나 이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간사장에는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가 이끄는 아소파의 아마리 아키라 의원이, 관방장관에는 호소다파인 마쓰노 히로카즈 의원이 기용됐다. 하기우다는 경제산업상으로 임명됐다.
또 이번 인사와 관련해 아마리가 추천한 인물의 등용이 눈에 띄며 아베의 주변에서는 '(기시다가) 우리쪽에는 (인사) 상담을 하지 않는데, 아마리와는 상
반면 기시다측에서는 당의 주요 직책인 총무회장을 호소다파 인물로 기용하고 정무조사회장에 아베를 계승하는 것으로 평가되는 다카이치 사나에 의원을 임명하는 등 충분히 배려했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 = 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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