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료 '물갈이'로 쇄신 이미지 부각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의 주역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총재가 일본의 제100대 총리로 공식 당선됐습니다.
오늘 오후 일본 국회에서 열린 총리 지명 선거 결과 기시다 자민당 총재는 중의원에 이어 참의원에서도 과반을 웃도는 득표로 일본 새 총리로 선출됐습니다.
오늘 황거(皇居)에서 열리는 총리 임명식과 각료 인증식이 끝나는 저녁 무렵 기시다 내각은 정식 출범하게 됩니다.
기시다 신임 총리는 잠시 후 연립여당인 공명당과 협의를 거쳐 새 내각 명단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어 오늘 저녁 기자회견을 통해 중의원 해산 일정을 포함한 앞으로의 국정운영 방침을 밝히고 첫 각료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이에 앞서 스가 총리는 "국민을 위해 일하는 내각으로 개혁과 여러 과제에 대처해 왔다"며 "국민의 지원과 협력에 감사한다"는 말을 남기고 384일만에 총리 관저를 떠났습니다.
기시다는 자신을 뺀 내각 구성원 20명 가운데 13명을 각료 경험이 없는 '신인'으로 채울 예정입니다. 쇄신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총리관저의 2인자이며 정부 대변인 역할을 하는 관방장관은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전 문부과학상이 맡게 됐습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과 기시 노부오(岸信夫) 방위상을 유임하기로 해 외교·안보 정책의 연속성에 방점을 찍을 예정입니다.
경제산업상 자리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상을 임명했습니다.
기시다는 이달 1일 자민당 간부 인사에서도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세제조사회장을 간사장으로 임명하는 등 아베 측근에게 요직을 준 바 있습니다.
한편 기시다는 아베 정권 시절 연속으로 약 4년 8개월 간 외무상을 지냈으며 2015년 한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해 합의를 추진한 주역이기도 합니다.
그는 당시 합의 전날까지도 “일본 정부는 책임을 통감한다”는 기술에 최종 승인을 주저하던 아베 전 총리를 강하게 설득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앞서 이번 총재선거 기간 기자회견에서도 “공은 한국에 있다”며 한국이 위안부 합의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역사 문제에 관해서는 '한국이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는 일본 정부의 기존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