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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랜스시 하우겐 페이스북 내부고발자 [사진=60Minutes 캡쳐] |
일요일인 3일(현지시간) 미국의 방송사 CBS는 간판 프로그램인 '60분'(60 minutes)를 통해 페이스북 내부고발자인 프랜시스 하우겐이 폭로한 페이스북의 내부보고서들을 소개했다. 뿐만 아니라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등과 같이 널리 읽히는 신문들도 하우겐의 인터뷰를 현지시간 일요일인 3일 저녁에 실었다. 일요일 저녁 미국 전역에 페이스북의 문제점에 대한 내부고발자의 생생한 폭로가 중계된 셈이다.
이날 '60분'에 출연한 하우겐은 2019년부터 2021년 5월까지 페이스북의 시민사회 신뢰향상 팀에서 일했던 프로덕트 매니저(제품 개발 담당자)다. 그녀는 인터넷 음모론에 희생당한 친구를 보고 인터넷에서 가짜뉴스를 없애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페이스북에 합류했다. 그러나 페이스북에 합류한 뒤 상황은 자신의 목적과 정반대로 돌아갔다. 하우겐은 "사회적 이익과 기업적 이익 사이에서 선택할 일이 있으면 페이스북은 늘 기업의 이익을 택했다"며 "페이스북은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투자를 할 마음이 전혀 없다는 느낌을 확실히 받았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이 스스로 자신들의 플랫폼이 사용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조사한 내부연구결과는 '문제가 있다'는 신호를 분명히 주고 있는데, 정작 경영진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투자를 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의 경우 "다른 어떤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비해 청소년들에게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있었지만 페이스북은 10대를 위한 인스타그램 제품개발을 최근까지 강행하려 했었다"는 것. 그녀는 이런 상황을 수수방관하고 있는 것은 "내겐 민주주의에 대한 배신과도 같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페이스북 경영진은 플랫폼이 가진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만 대외적으로 발표해 왔다. 하우겐과 미국 워싱턴기반 폭로자보호단체 '휘슬블로워에이드'는 마크 저커버그 CEO를 비롯한 페이스북 경영진이 정직하게 문제점들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잘못 이야기해왔다며 페이스북을 SEC에 제소했다. 존 타이 휘슬블로워에이드 대표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자신들이 얼마나 사회에 나쁜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에 대해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며 "이는 상장기업으로서 정직하게 자신의 경영상황을 밝혀야 하는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페이스북 측은 하우겐의 폭로 직전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페이스북이 사회적 문제해결을 위해 투자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전혀 사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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